120년 이상의 역사 가진 미국 대형 소매체인 시어스 홀딩스가 잇따른 실적부진에 따라 회사를 분리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에드워드 램퍼트(사진) 시어스 최고경영자(CEO)가 “더 나은 관리, 체계와 자율성을 위해” 연간 매출이 500억달러에 달하는 시어스를 6~7개 회사로 재편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룹의 분사 윤곽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회사를 몇 개의 분야로 쪼개거나 3년전 시어스가 인수한 유통업체 케이마트의 브랜드명을 버리고 새 이름을 사용하는 등 다각도로 구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스는 지난 4ㆍ4분기 실적에서 순익이 57%나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램퍼트 CEO가 취임 당시부터 고려해왔던 분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램퍼트 CEO의 차후 구조조정 전략으로 염두해온 기업의 스핀오프나 매각을 쉽게 추진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86년에 설립된 시어스는 미국 유통업의 상징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생활가전제품은 베스트바이에, 매장시설 규모에서는 월마트에 밀려 기진맥진해왔다. 램퍼트 CEO는 그간 시어스의 분사를 주장해왔지만 시어스와 케이마트 등 유통 부문에 있는 고위 간부들의 반대에 부딪쳐 왔다. 그러던 중 반대노선을 펴온 존 월든 시어스 최고 고객책임자(CCO)가 이번주 사임을 결심하면서 분사 결정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은 램퍼트 CEO는 시어스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이 각 사업부문의 지휘자에게 경영범위를 넓혀주고 소수의 직원을 갖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어스는 지난 2005년 유통업체 케이마트를 인수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의류ㆍ잡화ㆍ가구ㆍ전자기기 등 가정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해온 미국의 오래된 소매 기업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