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정이 상승장에서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다.”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국내증시와 아시아증시가 22일 미국발 악재로 대폭락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증시 추세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29포인트(3.36%) 급락한 1,903.81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반 95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1,9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닥지수도 18.03포인트(2.29%) 내린 768.90포인트로 추락했다. 특히 오전 한때 코스닥 스타선물 12월물 기준가격이 6.67%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아시아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뉴욕증시 급락과 함께 엔강세가 기업실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전장 대비 375.90포인트(2.24%) 떨어진 1만6,438.47포인트로 주저앉았다. 중국증시도 버블 우려가 이어지며 나흘째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0.72포인트(2.59%) 하락한 5,667.33포인트에 머물렀다. 홍콩과 싱가포르증시도 각각 2% 안팎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주 말 고유가와 실적악화 우려로 2.64%나 급락한 뉴욕증시. 중국증시가 6,000선을 돌파하면서 버블 붕괴의 우려가 높아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은 7일째 ‘팔자’에 나서 1,3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들도 1,106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았다. 기관은 1,4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투신은 19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여전히 몸을 사렸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던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해운주를 포함한 운수창고 업종이 6.73% 급락했고 증권 업종도 5.21% 하락했다. 건설과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장비, 의료정밀 업종은 4%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폭락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승추세에 변함이 없는 만큼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비중을 줄이라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지수 급락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개인들의 투매성 매매 때문”이라며 “유가 상승과 미국증시 불안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한국이 경제지표 호조와 양호한 3ㆍ4분기 실적발표 등 미국과 비교해 펀더멘털상 우위에 있는 점을 보면 지수 급락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 당분간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