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 밝은 ITㆍ금융주 등 각광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올 한해 상승장에서도 소외됐던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나가자 소외된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30억원 규모의 종목형 사모 ELS를 설정해 달라는 A기업의 요청에 따라 지난 14일 LG디스플레이와 KB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스텝다운형(조기상환) ELS를 발행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근 고객 요청에 따라 KT와 삼성화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 ELS를 발행했다.
특히 최근 들어 상당수 증권사들이 정보통신과 금융 등을 내년 시장 주도 업종으로 꼽으면서 관련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는 삼성화재와 우리투자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 ELS를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억~3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 증권사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금융주나 IT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내내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업종인데다 내년 전망도 밝다는 판단 아래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최근 강세를 보인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 발행 문의는 크게 줄어든 반면 KB금융, POSCO, 한국전력, KT 등 올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 중심의 사모 ELS 투자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1월 들어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상선, 현대해상 등이 ELS 기초자산으로 새롭게 등장했고 SKT, KT 등 통신주와 금융주 관련 ELS 발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거나 손실 가능성을 크게 낮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높은 지수 수준을 감안할 때 다양한 종목이나 구조를 활용한 상품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