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1일] '줄기세포' 희망의 줄기를 찾아서

미국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지난 1976년 소설 ‘뿌리’를 발표해 100만부 이상이 매진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듬해에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그 이후 ‘뿌리’는 드라마로 각색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1970년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뿌리 찾기의 유행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30년이 지난 우리나라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뉴스가 전국을 강타했었으며 지난해 말 황 박사 측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제출한 인간 체세포배아 연구승인 신청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가 8월2일까지 결론을 내야 하는 시점이다. 바야흐로 제2의 줄기세포 돌풍이 예상되며, 정부의 의료서비스산업 육성책에 편승해 당분간은 의료계와 바이오업계에서의 줄기 찾기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줄기세포란 인체의 어떤 조직으로든 발달할 수 있는 전능세포를 말하며 크게 배아줄기세포ㆍ성체줄기세포ㆍ역분화줄기세포 등으로 나누어진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에서 분화한 초기 단계의 배아에서 추출된 줄기세포를 지칭하며, 분화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생명윤리 문제, 안전성 문제 등으로 실질적인 치료에 사용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역분화줄기세포 역시 연구용 성격이 강하며, 현재는 성체줄기세포가 임상치료에 가장 유용하다. 성체줄기세포는 우리 몸 조직 사이에 극소량 포함돼 있는 줄기세포로 골수지방세포ㆍ말초혈액줄기세포ㆍ피부줄기세포ㆍ제대혈줄기세포ㆍ지방줄기세포 등 다양한 줄기세포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소량 존재하는 세포들이므로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 실험실에서의 배양, 증식과정 없이 충분한 양을 채취할 수 있는 것은 지방조직에서 유래한 지방줄기세포가 거의 유일해 성형외과영역에서는 이를 이용한 치료가 도입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의료기관에서 세포에 물리적 조작을 비롯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조작을 가하는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은 줄기세포치료의 지름길을 열어주는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필자도 다년간의 미세지방이식술 경험을 통해 지방줄기세포의 효용성을 여러모로 인지한 바 있으며 지방줄기세포는 향후 난치병 치료와 젊음의 희망을 열어주는 줄기 찾기의 보고로 각광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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