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부가 재택근무"

韓부총리, 긍정적 입장표명 관심

“과천의 관료들이 집에서 청바지를 입고 근무를 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재경부 관료들의 ‘재택근무’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부총리는 지난 2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집중적으로 할 일이 있다면 집에서 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복무 규정을 고치고 필요할 경우 적극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대한민국 직장 가운데에서 가장 딱딱하기로 소문난 과천의 경제관료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부총리의 입장표명은 취임 직후 일부 부서 사무관이 재택근무에 대해 서면으로 건의해온 데 따른 것. 직원들은 부총리가 뜻밖에도 긍정적 입장을 취하자 다소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나쁜 기색만은 아니다. 10년 넘게 관료생활을 지낸 한 서기관은 “국세심판원처럼 심판관 회의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사건을 검토하는 부서는 집에 서류를 들고가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부처 협의가 필요한 곳만 아니면 재택근무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재경부에만 앉아 있으면 정보가 한정되기 마련”이라며 “경제정책국처럼 연구를 통해 정책이 나오는 곳은 직장에 나오지 않고 연구소 같은 곳에 가서 일주일 정도씩 심층탐구를 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고참간부들은 근무문화에 보다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성과에 대해 얼마나 철저하게 평가할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