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치주펀드 저평가 종목 산다

"유럽發 재정위기가 곧 기회"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가치주펀드'들이 유럽발(發) 재정위기를 기회로 삼아 최근 서서히 주식 매입을 늘려가고 있다. 외부 변수에 의한 주가 조정으로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주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은 최근 조정장을 이용해 알짜 종목들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 내역을 살펴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대량 보유 지분 중 케이씨아이와 유신ㆍ에쓰씨엔지니어링ㆍ알에프세미ㆍ삼정패앤에이ㆍ삼양통상ㆍ방림ㆍ동일방직 동아타이어공업ㆍ대한방직ㆍ다함이텍ㆍ농우바이오ㆍ나노엔텍ㆍ고영테크ㆍ경동나비엔ㆍ경동도시가스 등의 지분을 최근 늘렸다. 반면 보유 비중을 줄인 종목은 동양고속운수와 유진테크 등 2개에 그쳤다. 신영자산운용도 마찬가지. 대량 보유 종목 중 최근 지분을 줄인 종목은 피제이전자와 삼정펄프ㆍ나라엠앤디ㆍ국보디자인ㆍ경동도시가스 등 5개에 불과했다. 반면 현대약품과 코스모화학ㆍ코메론ㆍ위닉스ㆍ에머슨퍼시픽ㆍ세보엠이씨ㆍ선창산업ㆍ듀오백코리아ㆍ동양고속운수ㆍ동성하이켐ㆍ농심홀딩스 등에 대해선 지난 4월말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이들의 주식 매입 배경엔 펀드 환매 진정에 따른 매수 여력 확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외부 변수에 의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유 중인 가치주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 돼 싼 값에 주식을 대거 사들일 수 있게 된 것. 이들로선 최근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오히려 주식 매입의 기회가 된 셈이다. 신영마라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박인희 펀드매니저는 "이달 들어 펀드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주식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며 "최근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이 중 저평가된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들어 다른 운용사에 비해 우수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후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각각 4.32%, 0.17%.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인 -0.91%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을 하반기에도 이어나가려면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금 시장은 펀더멘탈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테마주만 출렁거리고 있는 반면 가치주는 주목을 받지 못해 싼 종목이 많다"며 "올 3ㆍ4분기 이후를 겨냥해 최근 가치주를 늘리고 코스닥 IT부품주 등 성장주는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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