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고위관료 압력 등 추궁한보사태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2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로비를 해온 혐의를 잡고 이번주초부터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를 비롯 4개 은행의 전·현직 은행장 7명과 여야 정치인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관련기사 30면>
검찰은 우선 이들 가운데 커미션 수수의 단서가 포착된 은행장 2명을 3일 소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출과정에서 정씨에게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와 정치권과 고위 관료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회계 및 경리 내용이 입력된 전산디스켓 분석과 한보의 자금담당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일부 자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혐의를 포착, 이번 주중부터 관련 정치인들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의 수사 관계자는 『정씨가 2일 새벽을 고비로 조금씩 입을 열고 있다』며 『정씨가 대출커미션 등 로비자금을 건네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털어놓을 경우 소환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제일, 산업, 조흥, 외환, 서울은행 등 5개 은행에 대한 특별감사자료를 일부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특혜성 대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