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 중요한 소비시장이자 부품 공급처"

발라수브라마니안 다임러그룹 기술혁신 총괄부사장

바라트 발라수브라마니안

"한국은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부품공급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바라트 발라수브라마니안(사진) 다임러그룹 기술혁신 총괄 부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이노베이션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해외 유명 완성차 업체들이 우수한 품질에 비해 낮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한국 부품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바로 어제(27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의 섀시 및 차량보조장치 담당직원이 부품구매를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고 귀띔했다. 발라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을 역설했다. 그는 "혁신은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이를 위해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물리학자ㆍ화학자ㆍ철학자ㆍ사회학자 등 9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제품개발과 미래 자동차시장을 예측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다임러그룹의 연구개발(R&D) 분야 투자금액은 45억유로. 이는 다임러그룹의 총 매출액인 1,000억유로의 4.5% 수준이다. R&D 관련 인력만 1만8,000명으로 전체 직원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임러그룹은 지난해 2,000개가 넘는 신규특허를 등록하며 독일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특허취득 1위 기업으로 뽑혔다. 이는 전체 산업 분야에서도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발라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부품업체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 세계적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보쉬'나 '콘티넨탈' 등과 같은 혁신성 높은 부품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혁신을 위한 협력업체의 창의적인 노력과 열정이 뒷받침돼야만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래 전부터 현대차의 많은 모델들을 직접 몰아본 경험이 있는데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하지만 현대차의 취약점인 프리미엄 분야에서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그는 "현대차가 무조건적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혁신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의 경쟁상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파워트레인 분야에서는 도요타, 드라이빙에서는 BMW, 마케팅에서는 아우디를 꼽았다.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독일 정부의 예상대로라면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시장의 2.5% 수준인 100만대의 전기차가 양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운전문화로 한 대의 차량을 불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카 셰어링(Car sharing)'을 제시했다. 지금처럼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형태와 달리 필요에 따라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도심 곳곳에서 차량을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차량 공유 시스템이 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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