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이 2개월 연속하락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BSI 전망치가 91.7을 기록, 7월의 96.5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월별 BSI 전망치는 3월 119.2, 4월 117.6, 5월 114.1, 6월 105.1 등 4개월 연속 100을 넘는 호조를 유지했으나 7월에 100을 밑돌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7월의 경기가 실제로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7월 BSI 실적치도 91.7을기록, 5월의 98.2, 6월의 93.4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 실제 경기가 좋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해당월의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고유가 및 환율불안의 지속과 소비심리 회복 지연, 노사관계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회복의 어려움을 예상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휴가철도래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몇몇 업종의 노사불안의 타산업 전파 가능성 등도 향후경기를 밝게 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BSI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85.9)의 경우 섬유(61.5), 나무.목재(50.0), 의복.가죽.신발(87.5)은 부진을, 고무.플라스틱(111.1)은 호전을 예상했으며중화학공업(89.9)의 경우 철강(45.8), 펄프.종이(77.8)는 부진을, 조립금속.기계(104.0)는 호전을 전망했다.
비제조업(96.8)의 경우 내수회복 기대로 소매업(112.5)과 운수(104.8)는 호전을,건설(86.3)과 전력.가스(81.8)는 부진을 전망했으며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통신.정보처리(94.7)는 부진을, 반도체.컴퓨터.전기(100)는 전월과 비슷한 경기를 예상했다.
내수는 섬유(53.8), 철강(33.3), 전력.가스(63.6) 등의 부진으로 BSI 전망치가93.9에 그쳐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수출 BSI는 영상.음향.통신장비(135.3) 등의 호전 예상에도 불구하고 철강(58.3), 섬유(69.2) 등의 부진 예상으로 97.6을 기록했다.
이밖에 자금사정(102.6), 투자(102.6) 전망 BSI는 100을 간신히 넘어 소폭 호전이 기대됐으나 채산성(94.1), 고용(95.7) 전망 BSI는 부진이 예상됐다.
전경련은 "고유가에 대한 체계적 대응과 함께 기업활동에 제약이 되는 수도권규제의 획기적 완화 등 민간 경제역량 고양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경기회복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며 "일부 공익사업 노조의 불합리한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긴급조정 발동 등을 통해 국민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