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무역흑자 100~130억달러 그칠듯

주요기관 수출입 전망내년에도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이어지겠지만 흑자 규모는 100~130억달러로 금년의 250억 달러에 비해 큰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은 내년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이나 수출에 비해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무역흑자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회복됨에 따라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산업구조세서 비롯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는 계속된다=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수출 1,612억달러(통관기준), 수입 1,477억달러로 136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예상했고, 대우경제연구소는 수출 1,582억달러, 수입 1,485억달러로 97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1,505억달러, 수입 1,408억달러로 97억달러의 흑자를,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 1,503억달러, 수입 1,378억달러로 125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이밖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은 수출 1,550억달러, 수입 1,403억달러로 147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1,630억달러, 수입 1,500억달러로 130억달러의 흑자를 예상, 다른 어떤 기관들보다도 높은 수출·입 규모를 잡았다. 무역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수출 1,570억달러, 수입 1,440억달러로 130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무역의 대내외 여건= 수출단가 회복 엔화강세의 지속 유럽과 아시아 경기의 회복세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 여건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경쟁상대인 일본엔화의 강세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00년도 전망을 통해 세계경기의 회복국면이 이어지는 가운게 원화가 평가절상되지 않고 국내경제가 적정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과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경우 2001년 이후에도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부진, 원화절상과 엔의 하락, 반도체 LCD 등의 수출경기가 하락하고 아울러 수출품목 미개발, 기업구조조정 부진, 부품·소재 산업육성의 실패 등이 어우러지면 2002~2003년에는 적자로 반전될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상승·엔고에 따른 수입단가의 상승과 경기회복세 지속에 의한 수입급증세가 지속되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올해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가 올해 상반기를 바닥권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데다가 동남아·유럽·일본의 경제회복속도가 점차 빨라져 내년 중에도 두자릿수 수출증가율(13.3%)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경기의 회복과 아시아권의 생산·설비투자의 위축으로 반도체 , 자동차. 석유화학 등 자본집약적 산업의 공급과잉 추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산업의 내실을 다지자=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볼때,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입증대는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나친 수입증가는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위협하는 등 한국경제의 큰 부담이 된다. 무역흑자를 지속하기 위해 산업연구원은 민관합동의 종합적인 수출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연구원은 정부는 단기적인 무역수지 목표에 집착하기 보다는 수출산업이 내실화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의 차질없는 추진 대외신뢰도 제고 환율과 금리의 적정수준 유지 수출입 금융의 활성화 수출입 물류비용 등 수출 부대 비용의 절감 등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 지원체계를 일원화·효율화하고 개방된 기술이 손쉽게 상용화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 한편 기업은 지나친 단가 인하와 출혈경쟁 등에 의존하는 저가 물량위주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신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를 효율화하고 지식기반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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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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