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 비수기 '봄'을 이겨내라"

'수' '천년학'등 중견감독 작품들 3·4월 대거 개봉

‘천년학’

'수'

‘눈부신 날에’

영화 비수기로 꼽히는 3~4월에 중견 감독들이 대거 컴백한다. 봄은 영화인들이 힘든 계절로 꼽히는 시기. 지난 2006년의 경우 3월과 4월이 11월과 함께 전국관객 1,000만 명을 동원하지 못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대표적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수기에 최양일, 임권택, 김기덕, 박광수 등 중견 감독들의 영화가 대거 개봉 대기중이다. 칸 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입증 받았던 이들 감독들은 자신만의 영화 색으로 극장에서 멀어진 영화 관객들을 끌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22일 최양일 감독의 ‘수’가 개봉된다. 최양일 감독은 ‘피와 뼈’,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재일교포 중견감독. 일본영화계에서는 이미 최고의 거장 중 한명으로 인정 받고 있다. ‘수’는 그가 한국에서 첫번째로 만든 영화다. 한국만화 ‘더블 캐스팅’을 원작으로 죽은 쌍둥이 동생의 복수에 나서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영화로 지진희, 강성연, 오만석 등이 주연이다. 최양일 감독은 일본 스태프를 한국에 데려와도 좋다는 제작사의 제안도 거절하고 철저하게 한국 인력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이어서 4월 12일에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개봉된다.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로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영화화했다. 조재현, 오정해, 류승룡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지난 10월 프랑스 와일드번치사를 통해 전세계 배급권이 선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먼저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5월 열리는 칸 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인 ‘천년학’은 “영화제 출품이전 국내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고 싶다”는 감독의 뜻에 따라 5월 예정이던 개봉일정을 앞당겼다. 이어 4월 19일에는 김기덕 감독의 ‘숨’과 박광수 감독의 ‘눈부신 날에’가 나란히 개봉된다. ‘숨’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실의에 빠진 여자와 사형수의 러브스토리를 작품. 대만배우 장첸과 하정우, 박지아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 역시 이미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등 10개국에 사전 판매됐다. ‘눈부신 날에’는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사회성 높은 영화를 만들어온 박광수 감독의 신작. 사랑을 믿지 않는 비정한 남자가 어느 날 자신의 아이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희망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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