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봇물… 한국 조선 초대박 터진다
LNG 대규모 프로젝트 잇달아… 국내 조선사 뱃고동 울린다러시아서 최대 56억달러 규모 LNG선 16척 발주고부가 LNG-FSRU도 줄이어… 물량 싹쓸이 기대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올 상반기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프로젝트가 봇물을 이루며 조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세계 LNG선 수주잔액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관련 선박 발주가 이뤄질 경우 국내 업체들이 사실상 물량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과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ㆍ재기화설비)는 척당 가격이 2억~3억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이어서 조선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최대 16척의 LNG선이 발주되는 러시아 야말(Yamal) LNG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LNG선 12~16척가량은 올 여름께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지인 북극해를 운항해야 하는 관계로 척당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억달러 이상 높은 3억~3억5,000만달러로 추정돼 총 발주금액만 36억~56억달러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의 지분 80%를 갖고 있는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은 최근 한국을 찾아 무역보험공사와 한국 기업의 참여 및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STX조선해양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우루과이 LNG-FSRU 입찰에서는 삼성물산과 프랑스 GDF수에즈가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최종 입찰을 거쳐 상반기 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물산이 수주할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한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요르단 LNG-FSRU 프로젝트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삼성중공업에 LNG선을 단골로 발주하는 LNG 선사인 골라LNG가 수주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골라LNG가 이전에 발주했던 LNG선을 LNG-FSRU로 변환하는 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NG-FSRU는 LNG선보다 7,000만~1억달러가량 비싸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곧 나이지리아에서 LNG선 총 6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LNG는 삼성중공업에 4척, 현대중공업에 2척의 LNG선을 각각 발주키로 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빅3'는 7월 이전에 행사가 가능한 LNG선 옵션 총 8척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업체별 LNG선 옵션은 현대중공업 1척, 삼성중공업 4척, 대우조선해양 3척 등이다.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에 LNG선 2척을 발주한 캐나다 선사 티케이의 경우 옵션 3척을 행사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