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황영기 행장 "LG카드 국내자본 인수가 바람직"

LG카드 채권단의 일원인 우리은행의 황영기행장은 내년중 매각이 예정된 LG카드는 국내자본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주최 한국투자포럼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황 행장은 1일 뉴욕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카드의 출자전환에 참여했던 채권단과 무임승차한다른 업체들을 똑같이 대접한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여론이 채권단 내에는 있다"면서 "1천만명이 넘는 LG카드의 고객 정보를 외국업체에 통째로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매각 입찰에 참여하고 싶고, 지난해 2조원의 이익을 내 인수여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인수의지가 강력하다면 주가하락 등의 단기적 부작용을 무릅쓰고라도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주주가치를 최우선해야 하는우리로서는 가격경쟁이 붙을 경우 주가하락을 초래할만큼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수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관련해 황 행장은 "시점은 정부가 선택할 문제이며 우리은행 경영진에게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주가를 올리는 것이 최대의 임무"라면서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의 유통물량이30%는 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 주식 가운데 22%만이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78%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황 행장은 "따라서 경영진 입장에서는 우리은행 주가가 투입된 공적자금에 근사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인 주당 2만원에 못미치더라도 30%까지는 시장에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우리은행이 외국에 통째로 넘어가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4% 정도의 지분을 갖는 국내자본이 연합세력을 형성해 인수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산업자본의 은행업 참여에 대해서는 "기업이 당장 망해가는데 계열 은행의 돈을 빼쓰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해지기 전에는산업자본과 금융자본간 장벽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에 650만달러를 대출한 데 대해 황 행장은 "우리은행최대의 고객인 철도청이 지급확약서까지 써줬는데 대출을 안해줄 이유는 없었다"고말하고 이를 둘러싼 비리도 외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전의 철도청까지 찾아가 김세호 당시 철도청장을 만난 것도 "최대의 고객에 대한 인사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외압의혹 역시 "유전 전문가 허문석씨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왕영용 전(前)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에게 허풍을 친 것이 사건의 실체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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