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이전, 내년 설계"
서울시청의 용산이전을 위한 기본설계가 착수되는 등 답보상태를 보여왔던 이전사업이 내년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용산에 신청사를 짓기 위해 임기중에 기본설계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새 청사가 용산으로 확정됐음을 밝혔다.
취임 이후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논의를 유보해온 고시장이 이에 대한 구체적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시장은 "신청사 이전사업이 불투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에 설계작업에 착수하겠다"면서 "설계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이전에 필요한 기금이 따로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고시장 임기중 기본설계가 되더라도 실시설계, 미군측과의 부지반환에 대한 협상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임기 이후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사이전 문제는 지난 90년 관선 고시장이 용산부지로의 이전을 확정했으나 후임 최병렬(崔秉烈)전시장이 백지화했으며 다시 첫 민선시장인 조순(趙淳) 전시장이 뚝섬이전안을 들고 나왔다가 서울시신청사건립자문위원회가 용산부지안을 확정짓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최석영기자
입력시간 2000/11/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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