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거점항으로 육성…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경북권 수출물량 처리
제자리 걸음만 해오던 포항영일신항의 컨테이너부두 건설사업이 내년 봄 첫 삽을 뜬다. 당초 99년 착공, 200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이 사업은 경제난 등으로 사업시행자가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내년 5월 기점으로 날개를 다는 셈이다.
대림산업, 코오롱건설 등 국내 굵직한 기업 7개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포항영일신항만㈜이 맡게 될 이 민자사업은 3,316억원(민자 1,968억원, 국비 1,348억원)의 사업비로 포항시 흥해읍 영일만 신항 건설 예정지 앞 해상에 2만톤급 컨테이너 부두 4선석(접안길이 1,000m, 항만부지 20만평)을 오는 2009년까지 건설,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개발한다.
이 컨테이너 부두는 완공 첫해인 2009년의 처리 물동량이 8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불과하지만 2018년에는 51만5,000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포항영일신항만㈜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회사측은 대구ㆍ경북 물동량 92만TEU 가운데 50%인 46만TEU를 확보할 경우 투자수익이 상당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구미산업단지와 대구에서 생산되는 수출물량 대부분은 포항영일신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와 포항을 잇는 68.4km의 고속도로가 올 연말 개통될 경우 대구-포항은 종전 1시간20분에서 40분거리로 단축된다. 한마디로 대구와 구미는 포항을 외항으로 두고 수출입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다 신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건설에 맞춰 신항만배후지방공단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경북도는 신항만 배후공단 180만평 가운데 30만평을 지방공단으로 지정, 현대중공업의 선체블럭 공장(3만평 규모)을 유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현대중공업에 앞으로 30만평 규모의 용지를 추가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다 포항 인근의 경주 등지의 공단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오는 2011년까지 1조7,277억원(국비 1조3,895억원, 민자 3,3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포항영일신항만 사업을 마무리할 경우 철강 중심의 포항지역 산업구조 변화는 물론 경주 등 경북 동해안지역의 동반 발전으로 환태평양시대 중심 항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하 포항영일신항 사장 "최첨단 3세대 항만으로 특화"
"최고 수준의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해 포항영일신항이 동북아시대 동해안 거점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포항영일신항만㈜
김주화사장(56)은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경영인답게 "내년 5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오는 2009년 완공할 때까지 공정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포항영일신항은 오는 2009년이 되면 선진 하역장비와 기반시설, 최첨단 정보시스템을 갖춘 제3세대 항만의 모습을 갖춰 동해안 최고 거점항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경북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건설, 포항은 물론 대구와 구미 등의 컨터이너화물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통일시대를 맞아 경북 및 환동해권 관문항을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포항영일신항은 포항의 제철산업과 새롭게 조명되는 중공업의 블록공장, 구미공단의 전기ㆍ전자ㆍ반도체 산업과 연계된 특정물류 취급에 전문화 특성화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또 "포항영일신항은 부산항이나 광양항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고 물동량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대규모 산업입지가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특정 물류 수송에 특화하면서 이들 항만과 경쟁, 상호 보완관계를 구축해 동북아 허브항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화물의 공간적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항만사업에서 벗어나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 등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위해 포항영일신항은 홍콩이나 싱가포르항만을 벤치마킹하는 등 새로운 준비를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또 "항만사업에 대한 투자의 핵심은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할 수 있는 전문 소프트웨어 구축과 고급인력 확보"라며 "포항영일신항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프웨어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