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시는 비타민' 드링크 시장 돌풍

[강한 브랜드, 불황을 이긴다] <4>광동제약 '비타500'<br>출시 4년만에 매출 900억 '국민음료' 부상<br>웰빙·편의성 살린 '발상의 전환'이 성공비결

마시는 비타민C를 표방한 광동제약 ‘비타500’의 돌풍 앞에 불황이라는 단어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듯하다. 출시 첫 해인 2001년 매출 53억원에서 올해 9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4년만에 매출이 무려 20배가량 늘어나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한달에 4,200만병씩 팔려나가 국민 한사람당 한병꼴로 마신 셈이다. 40년간 드링크계의 왕자로 군림해온 박카스(한달 평균 5,200만병)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광동제약이라고 하면 ‘우황청심원’이나 ‘쌍화탕’을 떠올리던 소비자들이 어느덧 ‘비타500’이라는 이름에 더 친숙해졌을 정도로, ‘비타500’은 이미 회사 매출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섰다. 이 제품을 따라 제약ㆍ음료 회사들이 수십 종의 비타민 음료를 쏟아냈지만 여전히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비타민음료 시장에서의 입지는 확고하다. 먹을 것, 마실 것도 아낀다는 요즘 같은 불황에 ‘비타500’의 성공 신화는 관련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공의 최대 요인은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비타민 성분을 정제가 아닌 드링크 타입으로 내놓게 된 발상의 전환. ‘웰빙’과 ‘편의성’이라는 새로운 소비의 트렌드를 ‘간편하게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신제품으로 구현한 시도가 적중한 셈이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제품 개발노력도 오늘날 무수한 유사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브랜드를 차별화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음료 제품으로선 긴 1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개발팀은 특히 맛을 내는 과정에 노력을 집중시켰다. 비타민 함량 50㎎부터 2,000㎎까지 모든 함량을 시험해 찾아낸 것이 현재의 배합비. 남경수 유통마케팅담당 차장은 “하루 20병씩 마시면서 맛을 찾아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아무리 많은 경쟁제품이 출시되도 맛과 브랜드에 대해서는 분명한 차별성을 자신한다는 남 차장은 “사실 제품 성패에 있어 성분 함량은 크게 중요치 않다”며 “맛이 다른 것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단언했다. 마케팅 전략도 큰 몫을 차지했다. 기존 드링크류보다 가격대를 높이고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세운 것, 그리고 기존 약국에서 벗어나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으로 유통망을 대폭 확대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광고 전략도 2차년도까지는 제품의 기능성을 알리는 데 주력한 반면, 비타민 성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이후에는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돌입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비타500에 거는 광동제약의 기대는 경쟁사인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같은 40년 장수제품. 회사측은 “경기를 타지 않는데다 아직 한창 성장기 제품인 만큼, 적어도 앞으로 10년간은 지금 같은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