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영창악기가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지방법원 파산부는 영창악기 인수를 희망한 5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익악기의 주요 주주(3%)인 삼원가든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지법 정병실 판사는 “인수가격뿐만 아니라 재무능력ㆍ고용승계 등 비계량적 지표들을 종합검토한 결과 주간사인 안진회계법인이 추천한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ㆍ우리은행ㆍ리딩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리딩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이번주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통상 2~3주 걸리는 실사가 무리 없이 진행되면 오는 4월 말쯤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영창악기의 목재가공기술과 생산기반시설 등을 활용한 명품악기 제조에 뛰어들면서 신사업에 진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원가든이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삼익악기가 영창악기 경영권을 간접지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익악기는 지난 2004년 영창악기를 인수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불허 판정을 받은 뒤 서울고등법원에 항소, 15일께 법원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1위 피아노 생산업체였던 영창악기는 지난 2002년 6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3년10개월 만에 조기졸업했으나 시장 정체와 삼익악기의 인수합병(M&A) 시도 등 악재로 2004년 최종부도 처리된 후 지난해 7월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 매각절차를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