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20일 오찬장에서 식사 도중 북측 안내원의 요구에 따라 단상에 올라 함께 춤추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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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지도부가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개성공단 남북 관계자들의 오찬장에서 북측 여성 안내원들의 권유에 따라 춤을 춰 파문이 일고 있다.
안내원들이 거듭 권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 핵실험 파문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은 집권당 지도부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의장 등은 이날 오전 일정을 마친 뒤
낮12시30분부터 개성공단 ‘
봉동관’에서 방북 일행 40여명, 공단 남북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한식으로 오찬을 시작했다. 이어 한복을 입은 북측 여성 안내원들이 간이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반갑습네다’ 등 북한 가요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그런데 이 여성 안내원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원혜영 우리당 사무총장에게 함께 춤을 출 것을 권했고 원 총장은 마지못해 무대로 올라가 3~4분간 율동을 했다. 원 총장이 무대에서 내려온 뒤 안내원들은 김 의장과
이미경 의원을 잡아 끌었으나, 먼저 이 의원이 올라가 손뼉을 치거나 강강수월래 동작을 하다가 손을 맞잡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율동을 계속했다. 김 의장은 손사래를 치며 사양하다가 북측 안내원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 1~2분간 율동을 함께했다. 그러자 의장 비서실 관계자가 황급히 김 의장을 만류하며 무대 아래로 내려오도록 했는데 안내원들이 비서실 관계자에게도 율동을 권유하는 바람에 양측 사이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지켜 본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파장을 우려한 듯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숙의했다.
이에 대해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여당의 최고책임자가 당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북을 강행한 것도 문제인데 국민 우려를 뒤로한 채 방북 중 비이성적 행위를 한 것은 심히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