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기업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삼성전기가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기는 특히 3분기 이후 가파른 이익 개선추세를 보이며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삼성전기 주가는 4일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인 와중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100원(0.31%) 오른 3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 지난달 1일 종가에 비하면 12%가 넘는 오름폭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전기 매출액은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카메라 모듈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5.8% 늘어난 2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IT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을 한 셈이다.
특히 3분기에는 휴대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분기대비 67.6% 늘어난 391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국증권은 내다봤다. 연간 실적도 연결 매출액이 전년대비 11.6% 늘어난 3조2,672억원, 영업이익은 1,290억원의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노근창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현재 턴어라운드의 초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보다는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08년부터는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본 업체들 수준인 7%와 10%까지 상승할 전망이어서 장기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에 대해 6개월 목표주가 4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