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생명 최고 모집수수료 지급

국민銀과 방카슈랑스 제휴 생보사중…동양·교보·대한은 2%대 불과<br>사업비 지출 많아 계약자들 수익감소 우려

KB생명이 국민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생명보험사 중 은행측에 가장 많은 모집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사가 사업비를 많이 쓴다는 것으로 보험료에 적용되는 이율이 높더라도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실제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1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ㆍ교보ㆍ대한ㆍ동양ㆍING생명과 자회사인 KB생명의 방카슈랑스 모집수수료율(월납 연금보험 기준) 가운데 KB생명의 수수료율이 3.04%로 가장 높았다. 교보(2.51%)ㆍ대한(2.75%)ㆍ동양(2.96%) 등 KB생명을 제외한 모든 생보사는 2%대의 모집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모집수수료란 은행이 보험사로부터 상품판매를 대행한 대가로 받는 일종의 수당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월보험료 20만원에 납입기간 20년인 연금상품에 가입한 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 총액 4,800만원 중 KB생명은 145만9,000원을, 교보생명은 120만4,000원을 각각 은행측에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모집수수료에 따른 사업비 격차가 고객에게 돌아가는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생보사는 비용으로 쓰게 되는 사업비를 떼고 보험료를 운용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많은 보험사 상품은 그만큼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KB생명은 국민은행과 제휴한 다른 생보사의 공시이율(변동금리) 4.8%보다 0.7%포인트나 높은 5.5%의 공시이율을 제시하고 있지만 예정수익률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생명 ‘KB스타연금’의 5년 경과 후 예정수익률(남자 35세, 10년납, 연금개시 60세, 월보험료 30만원 기준)은 97.8%로 교보생명의 ‘퍼스트연금’(98.6%), 동양생명의 ‘명품연금’(100.2%, 공시이율 5.3%)보다 낮았다. 10년 후 예정수익률 역시 KB생명은 118%로 동양생명의 121.3%를 밑돌았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KB생명이 출범 두달 만에 월납보험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것은 국민은행 자회사라는 이점과 함께 월등히 많은 수수료를 은행측에 제공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