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해연휴 극장가로 나들이 갈까

새해연휴 극장가로 나들이 갈까 애니메이션·멜로·SF물 다양 올 신정연휴 극장가는 화려하다. 이맘때면 으레 할리우드의 액션물이나 디즈니의 판에 박힌 애니메이션으로 채워졌었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은 일본의 '포켓몬스터'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어른들의 호기심까지 잔뜩 자극하는 영국 점토 애니메이션'치킨 런',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와 함께,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애틋하고 잔잔하게 그린 멜로물과 첨단 미래사회의 복제인간과 인류멸망을 그린 SF물까지 다양하다. ▲한국영화 ▦불후의 명작 인기(박중훈)는 유학파지만 생활고때문에 에로비디오를 찍는 순박한 감독. 그의 꿈은 언젠가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을 찍는 것이다. 여경(송윤아)은 유명인사들의 자서전을 써 주는 대필작가. 자신의 처지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에게 한번도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조만간 자신의 이름이 찍힌 소설집을 내겠다는 야망이 있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만난 두 사람은 시나리오 한 편을 완성시키면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간다. 이 작품에서는 '영화 속의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이들이 완성해가는 시나리오의 내용이다. 심광진 감독. ▦자카르타 오광 투자금융의 지하맨홀. 서로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세 사람의 범죄자. 그들은 오광투금을 털기위해 모였다. 금고 바닥을 파 들어가 돈을 탈취한 후 미리 준비한 시체를 금고 안에 넣고 가스 폭발을 유도하는 게 그들의 계획. 한편 오광 투자의 사장 아들은 사채 20억원의 빚탕감을 위해 애인과 함께 오광투자 회사 금고를 털려는 음모를 꾸민다. 김상중, 윤다훈, 임창정, 진희경 등의 호화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연기는 겉돌아 범죄영화답지 않은 엉성함을 보여준다. 정초신감독.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이 한편으로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거머쥔 미야자키 감독은 이후 '일본의 디즈니'라고 불리는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해 '천공의 섬 라퓨타''이웃의 토토로'등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쏟아냈다. 배경은 핵전쟁이 일어난 지 천년 뒤 지구. 썩은 숲'부해'가 생겨 독가스를 뿜어낸다. 다행히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덕에 '바람계곡'의 사람들은 독가스 위험에서 벗어나 작은 공동체를 꾸리며 살아간다. 인간이 만든 산업문명이 독가스를 내뿜는 썩은 숲을 낳고 인간은 살기위해 다시 이 숲을 없애려고 하지만 사실은 그 숲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이 공기를 정화시켜 인간을 도와준다는 순환적인 설정이 놀랄만하다. ▦포켓몬스터 게임기, TV시리즈, 카드, 인형 등 무수히 많은 '포켓몬 상품'중에서도 '포켓몬 열풍'을 몰고온 대표주자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여름방학을 맞아 놀이공원에 모인 피카츄, 리자몽등 동물과 식물들이 다투다 친해지는 '피카츄의 여름방학'과 복제와 변종의 이야기를 다룬 '뮤츠의 역습'으로 꾸며졌다. ▦키리쿠와 마녀 아프리카의 전설을 토대로 프랑스 애니메이션이 거장인 미쉘 오슬로가 5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98년 작품.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르 두아니에 루소의 화폭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아프리카의 황토색 마을, 노란 사바나, 에머럴드 빛 숲, 초록빛 강물, 회색 오두막 등의 색감이 리얼하게 그려졌다. 또한 아프리카 원주민 여자의 가슴이 그대로 그려졌다. 감독은 "여자에게 브래지어를 그려넣었다면 아프리카 원주민의 세계를 조롱하게 될 것이며 내 영화는 망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멜러물 ▦십이야 성탄절의 밤.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던 지니(장백지)는 신점을 보는 친구에게서 불행한 점괘를 받는다. 지니와 그녀의 애인 조니 중 한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고 둘은 맺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파티가 끝난 후 우울한 마음으로 혼자 택시에 오르는 지니를 위해 친구는 자신의 남자 친구 알란(진혁신)에게 그녀를 바래다주라고 한다. 택시 안, 백미러에 비친 알란과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니는 알 수 없는 흥분에 싸이고, 알란을 세워놓은 채 조니를 불러 이별을 고한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지니와 알란에게 남은 열번의 밤동안 사랑하고 티격태격하고 이별한다. 임애화감독. ▦패밀리 맨 단호하기로 이름난 월스트리트 대기업의 사장 잭 켐벨(니콜라스 케이지)은 1,300억달러짜리 합병건을 성사시키기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모처럼 한가로이 걸어서 귀가하던 켐벨은 한 편의점에서 아시아계 주인과 흑인 손님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을 진정시킨다. 거기서 켐벨은 캐쉬(돈 치들)라는 다른 손님을 만나는데 캐쉬는 거리의 펑크족으로 변신해 지상에 내려온 천사. 켐벨은 그에게 "나는 원하는 것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확언한다. 그날밤 자신의 고급아파트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켐벨은 다음날 뉴저지 교외 한 침실에서 깨어난다. 케이지의 카리스마적인 연기와 뻔뻔스런 장면들이 관객을 유인하는데 충분하다. 브랫 래트너 감독. SF물 ▦레드 플레닛 서기 2025년의 지구, 최첨단 미래사회에 인류멸망이라는 절대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자원고갈, 통제 불능의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 국제연합은 인류의 새로운 생활터전으로 화성을 선택, '화성식민지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그로부터 30년후, 이 프로젝트에 이상이 생긴다. 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최정예 과학자들로 선발된 탐사대가 구성된다. 발 킬머ㆍ캐리 앤 모스ㆍ탐 시즈모어 등 출연. 안토니 호프만 감독. ▦6번째 날 동물 복제의 기술적 진보와 인간 복제의 사회적 문제에 관한 몇 개의 자막, 그리고 신이 인간을 창조한 날을 가리키는 제목, '6번째 날'. 도입부에 등장하는 몇가지 설명으로 이 영화의 내용을 일찌감치 눈치챌 수 있다. 복제에 관련된 영화라는 것을. 목숨이 위태롭다는 깁슨(아놀드 슈왈제네거)은 배후세력이 누구인지 파헤치기위해 악마적인 기업가 드러커와 천재적인 과학자 위어 박사의 소굴로 잠입한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인간복제의 진풍경을 목격한다. 주연을 맡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제작했다.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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