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수입해외출장자제·국산 애용 다짐/감원 최소화 등 근로자 사기진작책도 부심재계가 수입억제 및 수출확대, 인위적 감원 유보 등을 잇달아 선언,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동참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가 소비재수입 중단과 수출확대 등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현대·선경 등 30대 그룹도 수출확대, 수입축소, 자본재국산화 가속화, 국산품사용 확대, 중기제품 판매 확대 등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는 그룹통합 구매실에 국산품사용확대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 국산품 사용을 확대하고 현대백화점은 외제품 판매를 가급적 억제하고 중소기업제품 코너를 만들어 중기제품 판매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제 실시를 당분간 유보,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키로 했다. 그룹은 수출의 경우 채산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동차·조선·반도체·기계류를 중심으로 최대한 늘려 1백70억달러를 달성하기로 했다.
삼성은 물산과 계열사로 이원화돼 있는 수출 등 해외 비즈니스 창구를 물산으로 일원화, 수출을 늘리고 연간 9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소비재 수입은 3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수출창구를 물산으로 일원화할 경우 물산의 수출은 연간 30억달러 늘어난 2백억달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그룹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3년내 경비를 30% 줄이는 「3·30운동」과 별도로 경비절감을 그룹차원에서 강력히 전개하기 위해 지역전문가 파견인원을 지난해 4백명에서 2백50명으로 대폭 줄이고 불요불급한 해외출장을 억제하며 출장자의 비행기등급을 하향조정했다.
LG는 지난22일 구본무 회장 주재로 CU(사업문화단위)장회의를 열어 ▲불요불급한 소비재 수입을 자제, 무역수지 개선에 앞장서고 ▲인위적 감원을 하지 않고 ▲위로성 해외출장 등을 억제키로 했다.
대우는 ▲1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소비재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수출을 10억달러 상향조정, 모두 1백60억달러를 달성키로 했다.
선경은 수입규모를 지난해 14억7천만달러에서 올해엔 13억6천만달러로 1억달러 축소키로 했다. 쌍룡은 소비재 수입을 억제하되 세라믹부품·연료분사장치·직기·자동포장기계 등 자본재를 최대한 빨리 국산화하고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잉여인력은 주력 및 신규사업에 재배치하기로 했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