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의 무선 인터넷 망 개방에 대해 포털, 게임 등 콘텐츠 업계들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등 선발 대형업체들은 무선 인터넷 망 개방으로 이통사들과의 예속적 지위에서 벗어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후발 업체들은 선발 업체들이 유선에 이어 무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의 무선 인터넷 망 개방 조치로 게임 등 무선 콘텐츠 시장의 파이가 크게 늘어나더라도 콘텐츠 업계 내부에서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선발 대형 업체들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무선 인터넷 망 개방에 힘입어 ▦KT 등 유선통신업계의 사업범위 확장 ▦다음, 네이버 등 포털업체들의 무선분야 수익 확대 ▦게임ㆍ음악 등 컨텐츠 제공업체의 신규 무선 서비스 발굴 ▦소프트웨어 및 장비업체들의 설비 수주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통업체들이 외부 사업자들과 경쟁을 펼칠 경우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접근성이 쉬워져 무선인터넷시장 규모 자체를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포털업체와 컨텐츠제공업체(CP)들 내부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포털업계의 경우 네이버, 다음 등 대형업체들은 경쟁환경이 구축됐다고 환영하지만 엠파스, 드림위즈 등 중견업체는 유선 선발업체의 지배력이 무선분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임ㆍ음악 등 CP도 현재 이통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업체와 신규 업체간 입장이 서로 다르다. 기존 업체들은 그간 투자해온 인프라와 서비스에 신규 업체들이 무임 승차한다며 경계하고 있다. 문경수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팀장은 “일부 CP중에는 오히려 망 개방 반대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