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불똥 튈라" 바짝 긴장

아이폰4 수신불량 논란속 이달말 국내 출시<br>KT "사전에 충분히 테스트할것"<br>애플 "고객에 사과… 환불 가능"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가 수신 불량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에 아이폰4를 들여오기로 한 KT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는 등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KT의 한 관계자는"미국과 한국의 네트워크망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수신 불량 논란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KT는 단말기 제조에 관여할 수 없을 뿐더러 미국에서도 모든 아이폰4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폰4의 문제가 제조사 책임이더라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KT로 향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무엇보다 7월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 마니아를 중심으로 술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KT는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KT가 아이폰4를 지금 그대로 들여와서는 안 된다"며 "수신 불량 문제를 없애주는 전용 케이스(범퍼)라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퍼는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29달러(약 3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 KT 측은 "일단 아이폰4를 사전에 충분히 테스트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논란과 관련해 온라인 공식 서한을 지난 2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렸다. 애플은 "손으로 쥐는 방법에 따라 아이폰4의 수신바가 4~5개 급격히 줄어든다는 일부 고객들의 지적에 대해 자체조사한 결과 잘못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수신강도를 나타내는 바의 수가 2개 정도여야 할 상황인데도 4개가 표시되기도 했다는 사례를 들며 "고객에게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바의 수를 표시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수주 내에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이폰4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구입 30일 이내 반납할 경우 전액 환불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안테나 디자인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아이폰4의 하단 안테나 부분을 손으로 감싸쥐면 수신상태가 나빠진다는 소문이 퍼진 후 메릴랜드주의 아이폰4 사용자 2명이 최근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국내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수신 불량 문제와 관련해 애플의 공식 입장이 나왔지만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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