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총괄책임자로 임명된 김순택(61) 부회장은 그룹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써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그가 지휘해오던 바이오ㆍ헬스 등 신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와 지난 1972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1978년부터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장기간 근무해 그룹 총괄업무에 익숙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1991년 비서팀장으로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그룹 내에서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이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이사, 삼성그룹 미주본사 대표이사 등을 거쳐 1999년부터 10년간 삼성SDI 사장을 지냈다.
삼성이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유망 전략사업 분야를 찾아내고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삼성SDI 사장 시절 김 부회장의 고민과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평가 속에서 그는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신사업추진단장직을 맡았다. 당시 나이 든 고참 CEO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김 부회장은 예외였다. 삼성SDI 사장에서 신사업추진단장으로 떠날 때 그가 삼성SDI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던 일화는 유명하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해외 출국이나 입국시 공항에서 배웅하거나 마중 나가는 일이 잦았고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 자주 출입하는 등 이 회장의 신뢰가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곧 단행될 그룹 인사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는 평소에 온화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강단 있게 결정을 내리는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약력 ▦1949년 대구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삼성전관 기획관리본부장(전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실장보좌역(부사장)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이사 ▦삼성그룹 미주본사 대표이사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