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부 45%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12.3%는 자살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우울ㆍ조울병학회(이사장 김광수)는 지난 6~11일 서울시내 20~60세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세계평균(25%)의 2배 수준인 45%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주부의 12.3%는 1차례 이상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단계별로 보면
▲가벼운 우울증상이 26.5%
▲중등도에서 고도의 우울증상이 13.
2%
▲극도로 심각한 우울증상이 4.9%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부가 18.1%에 달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국내 성인여성의 중등도 이상 우울증 유병률 7.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주부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나이대별로는 30대 주부의 우울증(중등도 이상)이 6.4%로 가장 심했으며, 다음으로 50대(5.6%), 40대(3.2%) 등의 순이었다. 30대의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은 가장의 직장 불안과 가정 경제의 압박, 자녀교육 문제 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 우울증 유병률은 중졸 이하가 5.8%로 대졸 이상 4.7%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오히려 저학력 주부(64%)가 고학력 주부(49%)보다 높아 고학력일수록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