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 서울 시내 초등학교 간 통폐합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농촌의 소규모 학교뿐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통폐합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남교육청 관할의 영희초등학교와 대청초등학교 두 공립학교가 통폐합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ㆍ지역주민 등 이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섰다.
강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두 학교 모두 점차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통폐합 계획안을 마련한 뒤 해당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의견수렴을 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두 학교 간 통폐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통폐합 문제가 민감한 사안이지만 학생 감소현상을 고려할 때 더는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폐합의 직접적 원인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두 학교의 학생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줄어 대청초교의 경우 지난해 321명(12학급)에서 오는 2014년 239명(11학급)으로, 영희초교는 같은 기간 649명(24학급)에서 364명(17학급)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폐합 기본계획에 따르면 강남교육청은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청초교를 도보로 12~13분, 차편으로 4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영희초교와 합칠 예정이다. 강남교육청은 이미 영희초교에 수영장과 각종 문화공간 등을 갖추는 시설복합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12월께 해당 학부모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통폐합이 완료되면 대청초교 부지는 지역 내 과학교실 등이 통합된 특수교육센터나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이번 영희초교와 대청초교 간 통폐합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서울의 다른 소규모 학교들에 대한 통폐합 작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소규모 학교가 한두 곳이 아니지만 학교용지를 매매할 경우 공원이나 임대아파트 부지 등으로만 이용하도록 제한한 조례 때문에 통폐합이나 이전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서울시에만 있는 학교용지 이용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