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경제TV]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 40조대로 감소

개인 자금 6년간 환매 행진

올해 이익실현위해 환매… 6조원 이탈

주식종목·은행예적금으로 인식하기 때문

은행 적금과 예금의 대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국내 순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지난 6년 동안 이어진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5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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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공모(불특정다수로부터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로 판매한 순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8일 기준 47조7,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40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7년 10월 말의 44조1,353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또 2009년 3월 말의 사상 최고치(76조7,529억원)에 비해 37.8%나 줄어든 것이다. 사모형(기관 등 소수의 투자자의 자금)을 합친 국내 순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7조9,112억원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72조3,733억원)을 밑돌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도 작년 말 54조8,508억원과 비교해 6조원 이탈했다. 올해 모처럼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해 코스피가 2,100을 넘나들고 코스닥이 최고치 행진을 기록하자 그동안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펀드 투자자들이 앞다퉈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운용업계는 큰 인기를 끌던 대형 펀드가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손실을 낸 데다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펀드를 주식 종목처럼 간주하거나 은행의 예·적금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혼재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보수적인 주식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지수 흐름에 따라 펀드를 사고파는 단기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통적인 은행 고객 중 일부는 펀드를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처럼 생각해 가입하고선 손실을 보자 아예 펀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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