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임금협상 "미궁으로"

잠정 합의 앞두고 일부 대의원 반발로 무기 연기<br>노조 심각한 내부분열에 협상진로 예측도 어려워

한때 잠정 합의에 이르렀던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 임금협상이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둘러싼 노조 내 계파 간의 ‘노노갈등’으로 협상 자체가 무기 연기됐다. 노사 간 가닥을 잡았던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해 일부 강성 대의원들이 교섭 진행을 물리력으로 가로막아 노사협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노조 측의 심각한 내부 분열까지 어우러져 향후 협상 진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일 오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상 유례없는 일부 대의원의 반발로 교섭이 여러 차례 무산된 상태에서 더 이상 교섭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 내부 교섭위원의 회의를 통해 교섭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해모 지부장 등 노조 교섭대표는 이날 오전10시 사측과의 본교섭 재개를 위해 울산공장 본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본관 현관 앞에서 전면 재교섭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던 50여명의 대의원들에 가로막혀 교섭도 못한 채 돌아갔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에도 이들 대의원들의 교섭 방해로 두 차례나 교섭이 무산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 “주간 2교대제는 2005년과 2007년 선언적 의미에서 합의했지만 합의 내용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며 “이는 노사 양측의 책임이 있지만 회사 측 귀책사유가 크며 노사는 이런 현실적인 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장시간 논의했고 올해 임협에서 노조의 의견을 반영해 의견 접근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 “현재 주ㆍ야간조 근무인 10+10(주간 10시간ㆍ야간 10시간) 근무시 총 160만3,000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주간 2교대제의 노조 요구안인 8+8(오전반 8시간ㆍ오후반 8시간) 근무시 134만7,000대, 노사 의견 접근을 이룬 8+9시간의 경우 142만2,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며 “8+9시간 근무시 18만대의 차량을 덜 생산하지만 이는 생산성 향상 방안 협의를 통해 보완할 수 있고 실질 임금 보전 방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노사 간 조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교섭을 방해한 대의원들은 “당초 2005년도의 노사 합의대로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임금 저하, 노동강도 상향, 고용불안 없는 (3無) 제도’가 아니면 재교섭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현 집행부가 잠정 합의에 나설 경우 집행부 불신임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노조 내부 충돌사태마저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대차 노조의 장규호 공보부장은 “생산성 향상 방안은 노동강도 강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후 노사 간 별도협의에서 노조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약속마저도 내년 시행 전까지 지켜지지 않을 경우 내년 임단협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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