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시단신] 이목을 '못난이 나무 그림'전外

지난 3월 조각가 류경원씨와 함께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이 제정한 제3회 청작미술상을 수상한 서양화가 이목을씨가 22일까지 청작화랑에서 전시를 갖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은 듯 살짝 얼굴 내민 빠알간 대추. 도시화 산업화 속에서 잊혀져가는 대추, 감, 매화등 우리네 것을 극사실화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단순하게 압축하여 보여주는 그만의 독특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의 이번 전시는 내년 뉴욕에서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 오랫동안 한국 전시를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작품은 가을에 더 정감을 준다. 그의 그림은 캔버스가 아닌 어딘가 깨지고 흠집이 난 ‘못난이’ 나무도마나 나무상자이기때문이다. 동네 할머니에게서 얻은 다리 떨어진 교자상, 시골길에 버려진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때를 벗겨내고, 나란히 놓여있는 가족들의 고무신,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첫사랑의 얼굴, 상 하나 가득 대추를 그려낸다. 가까이 있으되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 화려한 새것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을 추억이 담긴 것들이다. (02)549-3112 시공간 초월한 회화ㆍ설치작품 ㈜코리아나 화장품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 space*c는 기획전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그 너머를 보다’ 전을 10월16일까지 연다. 홍순명, 박현주, 김해민, 한계륜 등 4인이 현실의 시공간을 넘어선 세계를 상기시키는 회화, 비디오영상, 설치 작품 20여점들을 구성, 관객들을 맞는다. 작품들은 거대한 자연을 묘사하거나 인간의 얼굴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은유하거나 시간의 우주적 순환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02)547-9750 '흑백의 조화' 김기만 첫 개인전 청풍회, 한국화구상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김기만씨가 첫 개인전을 연다. ‘관아(觀我)-길을 찾아서’란 제목으로 30일까지 서울 양재동의 밀알미술관에서 전시중이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의 움직임으로 흑과 백의 조화를 통해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대작 몇 점을 제외한 많은 작품들은 현장에서 직접 그려낸 것으로 붓질이 거칠지만 생동감이 있다. (02)3412-0061 '현대인의 분열' 사진으로 표현 강렬한 추상적 색채사진과 일련의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물음을 던지는 사진작가 정훈의 개인전 ‘프라이빗 스페이스(Private Space)’전이 스타일 큐브 잔다리(02-323-4155)에서 20일 막을 내린다. ‘언플러그드 시어터’ ‘공공정보:디스토피아 서울’등 현대사회와 도시에 대한 사진전을 기획했던 정훈은 이번 개인전에서 동시대에 범람하는 이미지 속에서 무한히 증식되고 사라져 버리는 현대인의 자기분열을 색채를 배경으로 무정혀의 레이어가 떠도는 현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훈작가는 이 전시를 마친후 30일부터 갤러리 사간에서 ‘마이너리티(minority) 1/3’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