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가 교통사고나 화재 등 사고로 숨지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사고 사망률은 지난 200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평균 8.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 어린이 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평균 5.6명으로 한국은 멕시코(13.6명), 미국(9.2명)의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991~1995년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평균 25.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가 최근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위험 수준임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사고 사망 원인은 운수사고(42.7%)가 가장 많았으며 익사(20.0%), 타살(8.7%) 등도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의 33.0%는 학교ㆍ공공구역에서, 24.7%는 주거지에서 일어나 일상생활과 결코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 어린이의 사고 사망은 자동차가 주범으로 꼽혀 안전운전 관련 기준 마련이 시급하며 취약계층 및 빈곤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안전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월별로 보면 8월(12.5%)이 가장 높았고 5월(10.7%), 7월(10.5%) 등도 사고가 많아 야외활동이 많은 봄ㆍ여름에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인구 10만명당 12.4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과 제주도가 12.2명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대구(5.1명)와 서울(5.3명) 등 광역시는 사망률이 낮았다. 도 지역은 신호등이 드물고 차가 많지 않은 국도가 많아 운수사고 사망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