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계열 손해보험사의 1월부터 8월까지의 일반보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동양화재는 한진그룹에서 821억원을 끌어들여 그룹사에 대한 일반보험 의존도가 53.2%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일반보험이란 자동차와 장기, 퇴직보험을 제외한 1년 만기 보장성 보험으로 주로 기업들이 가입하는 상품. 동양화재가 비(非)계열사로부터 받은 일반보험료는 전체의 46.8%인 723억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위험도가 높은 수송사업을 주력으로 하다보니, 일반보험 수요가 많아 이를 계열사인 동양화재에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동양화재가 계열분리되고 나면 그룹 물량을 독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화재는 계열분리를 앞두고 전직원에게 비상령을 발동, 치열한 판촉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계열분리를 앞둔 LG화재도 일반보험료 수입 가운데 45.2%인 808억원을 그룹에서 충당,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반면 그룹 의존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해상의 경우, 현대그룹 계열사의 일반보험료 비중이 44.3%(775억원)로, 동양이나 LG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그룹에서 분리된 뒤로는 현대 계열사에 보험을 판촉할 때 다른 보험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일반보험 부문의 그룹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력이 가장 높은 손해보험사는 동부화재로, 계열사에서 끌어들인 일반보험료가 고작 27억원(3.0%)이었다. 삼성화재의 그룹사 보험료 수입은 922억원으로 36.4%였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