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쥐당서기와 불협화음 원인設중국 개혁ㆍ개방의 상징인 상하이시의 쉬광디(徐匡迪ㆍ64ㆍ사진) 시장이 전격 사임했다.
상하이 국영 TV는 7일 쉬 시장의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그가 중국 공정원(工程院, 기술원에 해당) 당서기에 임명됐으며, 시 의회가 그의 시장직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추천으로 지난 95년부터 상하이 시장을 역임해 왔으며, 2002년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상하이 시장 자리는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과 주 총리도 거쳤을 만큼 고위직 진출이 보장되는 직위로 인식돼 있으며, 쉬 시장은 상하이의 경제 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서방의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그는 광둥성의 이장춘(李長春) 성장과 함께 한 때 차기 총리 물망에도 올랐었다.
쉬 시장은 평소 사임한 뒤에는 학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지만 내년까지는 재직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중국인들과 서방 기업인들 모두에게 그의 사임은 예상 밖의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가 장 주석 라인인 황쥐(黃鞠) 상하이 당서기와 불편한 관계를 맺어 온 것이 이번 전격 사임의 배경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경질로 그가 권력의 전면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며, 내년 16차 당대회 이전에 다시 한번 권력의 중심에 다가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