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3월 3일] 기술교육의 메카 돼야 할 마이스터高

전국적으로 21개 마이스터고가 2일 동시에 개교식을 가짐에 따라 한국에도 '20대 기술명장시대'를 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교식을 맞아 "마이스터고는 21세기를 헤쳐갈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우리 교육을 바꾸는 신선한 도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학교"라고 격려했다. 기술교육의 메카로 새롭게 출발하는 마이스터고가 순조롭게 뿌리를 내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려면 우선 정부ㆍ지방자치단체와 산업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마이스터고는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의 중심과제로 고교 교육을 바꾸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실업계 고교를 특성화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크게 떨어진 실업계 교육을 활성화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대학 진학에 따른 교육낭비와 눈덩이처럼 커지는 사교육비, 청년실업 문제 등 현행 교육제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출발은 좋아 보인다. 이공계 외면현상으로 푸대접을 받았던 실업계고가 마이스터고로 전환돼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도에 1.26대1에 그쳤던 경쟁률이 올해 3.55대1로 크게 높아졌다. 정부가 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술교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스터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졸업생들이 대우를 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독일처럼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사회적으로 대학졸업자 못지않은 대우를 받으면 굳이 대학에 진학할 필요가 없다. 기능올림픽에서 우승을 싹쓸이할 정도로 우수한 인력이 많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푸대접을 받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기술인력의 수요자인 산업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이라는 간판보다 기술과 기능이 우대받는 사회가 돼야 마이스터고가 성공할 수 있다. 정부는 마이스터고를 내년까지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학교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이스터고가 기술교육의 메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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