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람회 유치할건가 말건가

전남 여수시가 신청한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이 실종됐다. 최종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32차 총회(12월3일 모나코)가 4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우리의 유치활동은 북한 핵과 대통령선거 등에 묻혀 버렸다.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국가주석과 대통령이 나서는 등 총력체제로 나오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한 기업총수의 유치활동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세계박람회는 여수 상하이(上海) 모스크바와 멕시코 폴란드 등의 5개 도시가 신청했다. 이중 여수 상하이 모스크바가 선두 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수는 한려해상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입지조건이 뛰어나지만 상하이나 모스크바에 비해 지명도가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도시보다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펴야 하는데도 우리의 유치활동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나마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국회에는 박람회유치 특별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구성 자체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대통령선거와 정쟁 등에 휘말려 지원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 정부도 2000년 1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해양수산부장관 등 15개 부처의 장관이 포함된 정부지원위원회를 만들었으나 뚜렷한 지원활동이 눈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가 박람회개최 의지가 있고 신청국인가 의심이 갈 정도다. 세계박람회는 개최기간이 6개월이나 되는데다 16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에 8조원에 육박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고용창출 효과도 자그마치 23만명이나 된다. 한달 동안 개최된 월드컵과 2주간의 올림픽 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의 토대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선진국 진입의 상징이라고 할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국제박람회를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 독일 미국 스페인 그리고 아시아에서 일본이 유일하게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수출규모 등 경제규모가 세계 13~14권인 우리로선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했기 때문에 세계박람회를 유치, 선진국진입을 위한 축제의 마당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또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파급효과가 크고 가치가 큰 세계박람회의 유치는 한 기업의 일이 아니다. 바로 국가 일이다. 그 동안의 유치활동이 미미해 박람회개최가 어렵게 됐다는 비관적인 소리가 한 쪽에서 나오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외교력 등 국가역량을 유치활동에 쏟아 부어야 한다. 정권 말기라고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미적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야 국민들도 지원할 것이다. 현재 APEC에 참석중인 김대중 대통령부터 정상회담 기회를 활용, 유치활동에 나서길 기대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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