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13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LG카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 투자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22일 애널리스트들은 LG카드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며 ‘매도’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현 주가보다 20~40% 낮은 수준에서 제시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카드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에 많이 쌓았던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감자 전과 같이 투기적 매매가 있어 보이며 주식 유동물량이 적어 주가의 부침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창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턴어라운드를 감안해도 LG카드의 현 주가는 지나치게 높다”며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준재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순이익 추정치를 4,449억원으로 종전보다 10.8% 높였으나 대손상각비 감소에 의해 1ㆍ4분기 순이익이 1,834억원이나 차지해 하반기부터는 현재의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비중축소’와 목표가 2만4,100원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외국인들은 LG카드의 거래중지 직전부터 메릴린치와 CL증권ㆍ모건ㆍ씨티 등을 통해 LG카드를 매수한 바 있는데 이날은 메릴린치 창구에서 14만주 이상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LG카드의 주가는 평가 가격(3만1,150원)보다 높은 3만1,5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9.52%가 치솟기도 했으나 결국 1.59% 떨어진 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LG카드는 자본전액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1월 말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초 5.5대1로 무상감자를 단행, 자본 잠식률을 8.8%로 낮추며 상장 폐기 위기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