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출구전략에… 돈 굴리는 패턴 달라졌다

미국 17일 양적완화 축소 예상 따라 시중은행 외화예금 65억달러 급증<br>6개월 미만 단기수신 45조늘어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전세금을 올려 생긴 여윳돈 3,000만원을 6개월짜리 예금에 넣었다. 출구전략으로 시장 금리가 오를 기미를 보이는데다 향후 증시 전망도 긍정적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상 모두 투자 대기자금으로 빼둔 셈"이라고 말했다.

# 4년 전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모씨는 고민이다. 원리금을 같이 갚고 있지만 여전히 원금이 1억원 넘게 남았다. 금리가 올라갈 기미를 보이면서 고정금리로 갈아탈지를 심각하게 생각 중이다.


저금리 속에서 미국발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국내에서 돈을 굴리는 패턴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외화예금이 출구전략의 바람을 타고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17일 양적완화 축소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자 국내 시중은행 창구에 예금과 대출전략, 투자 유망상품 등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 은행에서는 벌써부터 단기수신이 급증하고 있다.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데 1년 이상 묶어 두기보다 금리 변화를 지켜본 뒤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은 45조6,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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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돈줄 죄기가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면서 주식형 펀드 등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환차익을 겨냥한 외화예금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6개 시중은행의 외화예금은 최근 3개월 동안에만 65억달러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측면에서도 저금리 흐름에 변동금리대출 상품을 선택했던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지점장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데 굳이 만기를 길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 대기성 자금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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