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은행] 외국자문그룹 활용 논란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 시중은행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어드바이서리(자문)그룹의 활용실적을 해당은행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7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한빛·외환·조흥은행이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기술지원금융(TAL) 3,300만달러를 지원받아 계약한 외국 자문그룹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외화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들 은행 여신담당 임원을 소집,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5대 그룹 구조조정에 자문그룹의 활용상황과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해당은행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위는 은행별로 평균 400만달러가 투입된 자문그룹을 계약기간(6개월)내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경우 기업구조조정 노하우를 습득한다는 당초 목표달성에 실패, 외화만 날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은행들은 금감위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자문그룹이 11월에 들어온데다 기업들이 기밀누출을 이유로 자문그룹에 자료제출을 꺼려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을 은행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은행 워크아웃 담당자는 『작년 9월부터 일을 했어야 할 자문그룹이 너무 늦게 들어온데다 국내 기업실정에 어두운 변호사나 회계사로 팀이 짜여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기업구조조정에 노하우가 있는 회계사, 컨설턴트,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그룹을 기업 워크아웃계획 작성이나 사후관리, 5대 그룹 구조조정, 은행 여신담당자 교육 등에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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