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대가 월전 장우성(1912~2005) 화백이 한국 전통 미술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91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에 건립했던 월전미술관이 시립미술관으로 바뀌어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된다. 월전미술문화재단은 9일 지금까지 사립재단이던 월전 미술관을 경기도 이천시 설봉공원내로 옮기면서 시립미술관으로 전환, 공익적 성격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건축면적 1160.67㎡(351평) 규모의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는 5개의 전시실과 강의실 그리고 장화백 생전의 마지막 작업실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월전기념관이 함께 들어선다. 월전미술관은 월전의 대표작과 국내외 고미술품 1,532점 등 월전미술문화재단에서 기증한 작품을 중심으로 마련한 상설전시와 한국전통화를 다양하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획전시를 마련할 계획이다. 14일부터 열리는 개막전은 '월전, 그 격조의 울림'이라는 제목으로 장우성 화백의 시기별 주요 작품 60여점과 권영우ㆍ박노수ㆍ송영창 등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나갔던 그의 제자 중 24명의 작품 40여점 등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월전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필선이 돋보이는 인물화 걸작으로 꼽히는 '한국의 성모자상'(1954), '청년도'(1956) 등과 문인화적인 정신과 격조를 반영했던 '오원대취도'(1994) '단군일백오십대손'(2001) 등을 선보인다. 제자들의 작품으로는 송영방의 '여운', 이규선의 '무제', 박노수의 '선(船)' 권영우의 '2004-1' 등 한국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추상화 등 실험적인 작품도 소개한다. 그 밖에 장우성 화백이 수집했던 한국과 중국의 서화ㆍ서책ㆍ인장ㆍ도자ㆍ문방구 등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02)732-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