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던 CJ제일제당이 설탕가격 인하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쟁사도 차례로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대한제당과 삼양사 등 다른 설탕 업체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설탕 가격 인하는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곡물가격 등 원가 하락이 예상돼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3.36%(1만3,000원) 하락한 37만3,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뒤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대한제당과 삼양사 등 다른 설탕업체도 0.7~0.9% 소폭 하락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하얀설탕 1kg을 종전 출고가 1,363원에서 4% 낮아진 1,308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하로 CJ제일제당의 설탕 매출액은 연간 300억원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에도 설탕 출고가를 평균 5.1%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설탕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의 수익성 개선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백운목 KDB대우증권은 연구원은 올해 CJ제일제당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8.8%, 영업이익은 1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47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였다. 지기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라이신 판가 하락에 따른 투자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곡물가격 하락 가능성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분야 성장이 아직은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적정주가는 39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