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마산 아구찜 세계화의 원년으로…’ 입안이 얼얼한 매콤함에 달콤함이 곁들여진 ‘마산 아구찜’을 세계화 하기 위해 상임위원회가 구성되고 기념일도 제정된다. 기념일은 ‘아구’ 발음에 맞춰 5월9일로 정했다. ‘마산아구찜 세계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한국아구데이위원회(상임위원장 이태일 경남도의장)와 마산아구데이위원회(상임위원장 임경숙 도의원ㆍ공동위원장 김삼연 대표)는 지난달 말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아구찜 세계화 선포식’을 가졌다. 특히 이 행사에는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권정호 경남도교육감, 황철곤 마산시장, 이주영 국회의원, 안홍준 국회의원, 노판식 마산시의장 등을 비롯한 지역 유명인사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마산아구찜의 세계화 행보에 힘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오는 5월9일을 아구데이로 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권재도 목사는 “경남과 마산의 아구찜이 세계적으로 알리려면 지도층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행사에서 김삼연 공동위원장은 아구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매주 화요일을 ‘아구 데이’로 정하자는 제안에 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산아구찜은 공식적으로 지난 60년대 중반 갯장어식당을 하던 일명 ‘혹부리 할머니’가 술안주로 해달라면서 어부들이 잡아온 아구(아귀어)에 된장, 고추장, 미더덕, 콩나물, 파 등을 버무려 ‘찜’이란 한국음식 고유의 형태로 만든 것에서 유래됐다. 당시 아구는 생김새도 흉측하고 입은 큰 반면 먹을 것도 별로 없어 잡은 즉시 버려진 고기였다. 그러나 경상도 특유의 양념과 요리로 화끈한 맛을 내는데다 소화가 잘 되고 열량도 낮아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아구데이 위원회는 아구데이가 포함된 오는 5월 둘째주(5/3일~10)을 아구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지역 대표특산물과의 자매결연, 제1회 아구찜 영어스피치대회, 아구찜‧아구데이 서울(국회)시식회, 국내외 음식비평가 및 요리사 초청 시식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 5월 9일은 '아·구·데·이'
기념일 제정…시식회등 축제 개최
마산의 5대 맛(5味)’ 중의 하나인 아구찜을 전국에 알리기 위한 ‘아구(아귀의 경상도 사투리)데이 축제’가 올해부터 매년 개최된다. 마산아구데이준비위원회는 바닷고기 ‘아귀’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5와 9가 들어간 5월 9일을 아구데이로 제정하고, 시의 후원을 받아 매년 시내 오동동 아구거리에서 시식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 등을 열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아구데이를 제정한 배경은 아귀요리의 원조는 마산이라는 사실을 확고히 하고, 침체된 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가 내포됐다. 아귀는 몸통과 머리가 납작하고 최대 몸길이가 40cm에 달하는 바닷고기로 수심 70∼250m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잡아 먹는다. 따라서 저층 트롤이나 정치망 등으로 잡으며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종으로 불린다. 아귀찜은 쫄깃쫄깃한 고기맛도 좋지만 아삭하고 매콤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건져 먹는 재미도 각별해 애주가들이 술 안주로 즐겨 찾는다. 현재 마산 오동동 아구거리에는 16개 정도의 전문요리점이 영업 중이다. 김삼연 위원장은 “아귀요리는 마산이 원조인데 지금까지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해 전라도와 원조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며“마산 아구데이 제정을 계기로 원조 논란을 끝내고 소비 활성화도 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