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억∼3백억불선… 환매채 매각 등 통해정부는 한국은행이 직접 외화를 차입하고 정부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적극 개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시장안정 및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19일 하오5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한은이 국내 은행들과 합동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외화를 차입하는 「신디케이트 론」을 일으키거나 한은이 일본·호주 등의 중앙은행에 환매조건부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2백억∼3백억달러 가량의 외화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신용관리기금과 예금보험기금 등에 정부보유 유가증권 등 잡종 국유재산을 무상으로 양여, 1∼2개 은행과 3∼4개 종금사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8일 이경식 한국은행총재,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과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금융개혁법안이 무산돼 대외신인도 추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은이 환매조건부 국공채 매매(REPO)계약을 맺은 타국 중앙은행으로부터 2백억∼3백억달러 가량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올들어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5개국 중앙은행과 REPO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중앙은행이 보유채권을 일정기간이 지난 후 환매하는 조건으로 타 중앙은행에 매각, 외화를 들여오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또 채권시장 개방일정을 앞당기고 현금차관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부실채권을 외국기준에 맞춰 전액 공개하고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단계적으로 1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김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