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영웅전 제6보

바둑영웅전 제6보국내 제일인자가 되다 입단 이후로 하찬석은 순조롭게 승단하여 4단이 되었다. 강인하고 파괴력있는 펀치의 소유자로 정평을 얻었다. 그러나 5단 승단을 바로 눈앞에 둔 70년 3월 한국으로부터 군대에 입대하라는 연락이 왔다. 하찬석은 4월29일 6년 5개월의 유학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여 군인이 되었다. 일본기원에서는 귀국 선물로 5단 면허장을 우송해 주었다. 그러나 한국기원에서는 기왕에 얻은 단수대로 4단만을 인정해 주었다. 원래 하찬석은 군대 복무를 마치면 즉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현실은 그것을 허용해 주지 않았다. 제대를 전후하여 그는 국내 최대의 타이틀인 「왕위」와 가장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국수」를 동시에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던 것이다. 국내 제일인자라는 자부심과 적지 않은 우승상금이 그의 재도일을 가로막았다. 조남철8단이 그에게 몇 번 재도일을 권했으나 하찬석은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흑30은 소년 조훈현의 조급함이 담긴 수. 여기서는 31의 자리에 강인하게 버티었어야 했다. 흑48 역시 헤픈 착상. 여기서도 51의 자리에 버티었어야 했다. 흑62는 집이 모자라므로 무조건 살려 놓고 본 수순. 그러나 백63 이하 66으로 맹공을 받아 흑대마가 휘청거리게 되었다. 세고에 9단은 어린 제자의 타개 솜씨를 보겠다는 기분으로 백67에 압박을 했는데 이 수가 좀 지나쳤다. 역습의 찬스를 노리던 조훈현의 흑68이 단숨에 백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상변 백대마가 위험해진 것이었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17 19: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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