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장애인들에 설원질주 기회 드려요"

하이원리조트서 스키강습 정원두 장애인스키협회 부장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얼마든지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강원 정선구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스키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장애인스키협회 정원두(39) 부장은 2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을 위한 스키학교가 하이원리조트에 문을 열고 운영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특수체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전문강사 9명과 함께 스키 강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정씨는 국가대표 출신의 장애인이다. 입식스키선수였던 정씨는 훈련 중 사고로 불편한 왼쪽 다리에 다시 큰 부상을 입고 6개월간의 투병생활, 그리고 좌식스키로 종목을 전환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련은 정씨가 입식ㆍ좌식 등 모든 종목의 장애인 스키를 타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해 개장한 하이원스키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스키학교 운영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나서자 정씨는 자원봉사자로 가장 먼저 달려왔다. 정씨는 “그동안 장애인들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캠프가 전부였다”며 “고가의 전문 장비와 도우미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지체장애인들은 이 같은 캠프 참가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스키학교를 찾아 스키를 배우고 돌아간 장애인 규모는 가족을 포함해 1,000명에 달했고 이달 12일 대한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 강습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는 올해의 모든 프로그램은 예약이 끝난 지 오래다. 올해 장애인스키학교의 운영 책임을 맡은 정씨는 “한정된 장비 등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설원을 질주하는 기쁨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지체 및 발달 장애인을 중심으로 스키 보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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