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21일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내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금공급을 6조원으로 확대하는한편 내년에 설비투자에 나서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하겠다는계획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회와금융계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산은 정체성과 관련 "금융지주사 시대가 본격화되고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대출, 보증업무만 할 수는 없다"며 역할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간 평화시대에 맞는 역할, 금융시장의 시스템위기 대응,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 등을 감안해 산은의 역할에 대해 중장기적인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내년초 연구기관에 관련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같은 계획이 산은의 지주사 전환과 LG카드 매각 중단으로 이어지는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장 지주사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LG카드 매각작업은 기존대로 추진한다"고 부인했다.
김 총재는 이어 최근 산업은행법 개정에 따라 실시하게 되는 정부 배당과 관련"산은도 은행이기 때문에 내부유보와 지속발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가급적 적은 것이 좋다"고 말했다.
LG카드 매각에 대해 김 총재는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있으나 기존 추진하던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LG카드 매각은 무엇보다 가격이 중요하고 글로벌스탠더드를 감안해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할 일"이라며 "다소 늦어질 수 있으나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는것은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 매각작업에 대해서는 "산업에 미치는 영향, 국내 조선업 경쟁력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나 매각이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올해 4조7천억원에서 내년에는6조원으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한도를 더 늘릴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 설비투자를하는 중소기업에게는 대출금리를 최고 1.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평가대출제도를 통해 담보는 없지만 기술력이 있는 기업에 적극대출하고 상환을 연장하는 특별유예제도도 활성화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대기업에 대해서도 내년초 그룹별로 총수를 찾아가 세일즈 활동을벌이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