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가 겹쳐 상반기 최악의 매출을 기록한 부산지역 호텔들이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불황탈출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24일 부산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5월 객실 판매율이 업체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전년대비 30~20% 떨어져 이번 휴가철마저 불황타개를 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높은 부산지역 호텔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면서 지난 4월 이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불황까지 겹쳐 매출부진이 심각한 호텔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 수요가 국내로 몰릴 것으로 예상, 객실 식음료장 등을 할인가격에 묶은 내국인 대상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 사은행사를 확대하는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80%에 이르는 부산롯데호텔은 올여름 주요 공략 대상을 내국인으로 돌리고 있다. 이 달부터 오는 8월말까지 `썸머 쿨쿨 패키지` 객실을 예년의 배 수준인 7,000실 가량으로 늘렸고, 가격도 13만5,000원~16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 가량 대폭 내렸다.
이 패키지는 여름철에 해수욕장을 찾는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이용 고객들은 사우나 등 호텔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서면~광안대교~해운대 코스의 셔틀버스를 무료 이용, 해운데 롯데 캠프 이용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부산파라다이스호텔도 올 여름 패키지 상품을 지난해보다 1만원 정도 내린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7만원(7월1~17일, 8월17~31일)과 21만원(7월18일~8월16일)으로 숙박과 수영장 온천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 부산아쿠아리움 입장권을 20% 싸게 살 수 있는 등 할인혜택을 늘렸다고 밝혔다.
부산조선비치호텔은 내달 16일부터 8월16일까지 한달간 `서프라이즈 누드 패키지`를 판매한다. 객실 사우나 등을 묶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이 상품의 가격은 15만5,000원~35만원에 나와있다.
부산지역 호텔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에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지만 올해는 경기부진에다 사스까지 겹쳐 이 같은 행사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