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전문 포탈 알바몬(대표 김화수)이 최근 대학생 715명에게 '대학생 성(性) 의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학생 73.8%와 여학생 67.3%가 '혼전이라 해도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혼전에는 성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17.2%)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또 대학생들은 혼전순결이라는 말을 '책임감'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30.3%(남녀 평균)는 '혼전순결은 단순한 성관계의 유무가 아닌 혼전 자기 관리의 의미'라고 답했고, '의미 없는 구시대적인 용어일 뿐'(16.6%), '남성에게는 관대하면서 여성만 속박하는 가부장적 용어'(9.8%) 등 부정적인 인식도 많았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생은 혼전 성경험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막상 배우자의 혼전 성 경험에 대해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여 이중적인 성의식을 드러냈다.
응답자 37.5%는 '문제삼지는 않겠지만 기분은 나쁘다'고 답했으며, '혼전 성경험이 있다 할지라도 나 외에 다른 사람과 관계가 있었다면 싫다'는 응답이 15.4%였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도 전체 응답자의 2.9%를 차지했는데, 특히 남학생의 비중(4.7%)이 여학생(1.5%)의 약 3배에 달했다.
반면 '있을 수 있는 일로 상관하지 않는다'(20.8%) , '나를 만나기 전의 성경험은 상관없다'(11.6%)는 쿨(?)한 응답도 있었다.
또 '사랑 없이 성관계만 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자 '절대 그럴 수 없다'(44.5%)와 '있을 수 있는 일'(38.9%)이란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잘 모르겠다'(16.6)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도 상당수였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있을 수 있는 일'(53.9%)이란 응답이 '그럴 수 없다'(27.1%)는 응답보다 우세했고, 여학생들은 '그럴 수 없다'(58.6%)는 의견이 '있을 수 있는 일'(26.6%)이란 응답의 약 2배였다.
이밖에 혼전 성관계로 임신할 경우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38.7%)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이들은 응답자의 22.7%였다. 특히 여학생 28.9%가 '아이를 포기한다'고 답해 남학생(15.0%)보다 약 두 배 가량 비중이 높았다. '결혼은 모르겠지만 아이는 낳아서 기르겠다'는 대답은 17.6%였으며, '아이는 낳겠지만 기를 자신은 없다'며 입양을 선택한 응답자도 5.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