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UBS 부실債 34弗 대손상각… 글로벌 증시에 또 다시 타격줄듯

메릴린치·런던금융가등도 큰폭 손실 전망<br>"채권시장, 하이일드까지 부실화 우려 확산"


UBS 부실債 34弗 대손상각… 글로벌 증시에 또 다시 타격줄듯 메릴린치·英은행권등도 큰폭 손실 추정"채권시장, 하이일드까지 부실화 우려 확산"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유럽 굴지의 대형은행인 UBS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부실이 발생한 채권 가운데 무려 40억 스위스프랑(34억 달러)을 대손상각(write-down)으로 처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메릴린치ㆍ씨티그룹, 영국 및 독일의 은행권도 줄줄이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손상각 처리할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증시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UBS의 대손상각 처리규모는 지금까지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등 미국계 투자은행들의 손실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 이상의 엄청난 손실이다. 도이체방크, 크레딧스위스그룹 등과 함께 뉴욕 금융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온 유럽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의 타격이 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UBS 채권 사업부는 신용경색의 여파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의 시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UBS가 채권 사업부의 손실을 대손상각으로 비용처리하면서 올 3ㆍ4분기 실적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 사업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다른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 조원이 넘는 순익을 전부 까먹고도 수 천억원의 추가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UBS가 지난 7월에 정리한 헤지펀드 자회사인 딜런리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감가상각 비용도 3ㆍ4분기 손실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헤지펀드 역시 모기지 자산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고 결국 청산됐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우플리는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규모의 채권 감가상각 처리는 UBS를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의 최대 피해자로 만들었다"며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던 UBS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UBS에 이어 미국의 메릴린치도 지난 3ㆍ4분기에 최근 6년간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릴린치의 대손상각 처리규모는 40억 달러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적이 공개될 경우 UBS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3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미국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도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통해 서브 프라임 부실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줄어들 것 같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모기지 기반 부실채권을 14억 달러 규모 대손상각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런던 은행권이 최소 8억 달러의 부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고, 조셉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도 3ㆍ4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한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시장은 신용경색 사태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며 "모기지 기반의 증권부터 부채담보부증권, 레버리지 바이아웃에 주로 이용된 하이일드채권까지 부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 전반적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10/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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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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