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8~9월중 0.25%P 올릴 가능성

■ 금통위 금리인상 시사<br>통화정책 무게중심 '물가관리'로 이동<br>경기 봐가며 4분기 한번 더 인상할수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월례 금융통회위원회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리인상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저금리 기조 유지 기간과 관련해 '당분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언제든지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그동안 없었던 '물가 안정 기조'라는 문구를 새로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삽입함으로써 금리인상 쪽으로 한층 더 다가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한국은행이 오는 8~9월 중 0.25%의 금리를 인상한 후 시장 여건을 봐가며 4ㆍ4분기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물가 관리로 통화정책 무게 중심 이동=금통위는 16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해왔다.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더라도 경기회복이 우선이었다. 지난해부터 경제 성장률이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소비자 물가가 2%대로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저금리 유지에 대한 부담이 덜했다. 올 들어 심화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점도 금리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은 리먼 사태 직전 금리를 올렸다가 급하게 금리를 내려야 했던 '아픈 경험'도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대외 여건 불확실성을 핑계로 저금리를 유지하기에는 물가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는데다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 또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선으로 올라서면서 수입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갈수록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결정시 진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평소보다 20~30분가량 더 오래 걸렸다. ◇8~9월 한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기로 8~9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장 7월에 금통위에서 올리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것. 7월 중순께에 나오는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확인하고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 유럽 위기 상황 전개도 조금 더 확인해야 금리인상 부담이 작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금리를 올려도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아니다"라며 "어차피 통화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에 남유럽 상황이 신용위기로까지 번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올려야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은이 예상하는 경기회복 시나리오로 보면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각 한번씩 0.2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유럽 위기가 과소평가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유럽 위기가 또 한번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3ㆍ4분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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