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에 대한 해외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가 급기야 0%대로 추락했다. 심지어 마이너스 전망을 내놓은 기관도 상당수여서 실제로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2월말 현재 골드만삭스 등 11개 해외IB들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5%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전망치(1.2%)의 반토막 이하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3.1%에서 1.8%로 낮춘 것을 비롯해 JP모건(1.5%), 스탠다스차타드(1.4%), 바클레이즈캐피탈(1.0%) 등이 1%대를 제시했고, 도이치뱅크는 2.0%에서 0.2%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특히 크레디스위스는 1.5%에서 –0.3%, HSBC 2.0%→–0.6%, 메릴린치 1.5%→-0.2% 등 3개 기관이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수정, 마이너스 전망치를 제시한 해외IB는 종전 UBS(-3.0%)를 비롯해 4개 기관으로 늘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다수의 해외투자은행들이 국내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지표 악화를 감안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해외IB들은 또 미국 등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도 더 낮춰 세계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전달 –1.2%에서 –1.8%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고, 유럽은 –1.0%에서 –1.5%로, 일본은 –0.9%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역시 7.9%에서 7.5%로 전망치를 내렸다.